우리 설이 중국설?…유엔, `중국설` 우표 발행 논란
GM정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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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5 08:27
서경덕 교수, "아시아권 문화 무시"
유엔이 발행한 음력설 우표에 '중국'이라고 표기돼 있다. 서경덕 교수 SNS 갈무리
'음력설'의 영어식 표기는 'Lunar New Year'이나 'Chinese Lunar'라고 표기한 것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4일 자신의 SNS에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아시아권 문화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가 공개한 유엔 우표를 살펴보면 우표 디자인은 올해 을사년 뱀의 해를 맞아 뱀을 형상화하고, 유엔 로고도 함께 사용했다.
유엔은 지난 2023년 12월 '음력설'을 '선택 휴일'로 지정했다. 제78차 유엔 총회 회의에서 '유동적 휴일'(floating holiday)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면서, 전 세계 유엔 직원들이 연중 기념할 수 있는 8번째 선택 휴일이 된 것이다.
음력설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베트남, 필리핀 등 중국 외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도 기념하는 명절이다.
서 교수는 "국제기구인 유엔이 음력설을 선택 휴일로 선포했다면, 공식 우표에도 '중국설'이 아닌 '음력설'로 표기해야 한다"며 "지난해와 올해까지 '음력설'에 맞춰 유엔에서 발행한 공식 우표에 '중국설'로 표기하는 건 아시아권 문화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음력설'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디즈니랜드가 설을 맞아 게시한 새해 인사 영상에 중국 누리꾼들이 '중국설'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댓글을 달고 있기 때문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서 진행한 설 기념행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가 손을 흔들고, 화면 상단에는 '음력설'(lunar new year), 그 밑에 중국식 새해 인사인 '恭喜發財'(축하합니다, 부자 되세요), 우측에는 한글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었다.
디즈니랜드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음력설 관련 영상과 댓글. 서경덕 교수 SNS 갈무리